2013. 7. 22. 13:34

훌륭한 처지방법이 있어서 퍼 왔습니다. 감사~~~



한성컴퓨터 U13L-G570 미니노트북 사용기, 우분투 설치

2013/03/19 14:24 / 공대수첩/우분투 리눅스 
노트북을 샀다. 노트북 펴고 물 마시다가 컵 쳐서 물을 쏟았다. 대충 물 닦아내고 계속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USB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가 뜨길래 무시하고 계속 했다. 조금 뒤 모니터가 꺼졌고 그게 U100의 마지막이었다. 스며들었던 물이 노트북 아래에 한강이었다. 중고로 십만원 주고 산 노트북 살려 보겠다고 열어서 보드에 허옇게 소금 낀 것을 열심히 닦고 다시 켜도 반응은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백업용, 작업용으로 쓰던 5년 묵은 에버라텍이 모니터가 껌뻑껌뻑 하기 시작했다. 패닉에 빠져서 노트북 중고와 신품을 알아보고 에버라텍 뜯어서 멀티미터 찍어보고 하다가 결국 새 노트북을 사 버렸고 그 다음 날 에버라텍도 납땜 신공으로 생명연장에 성공했다. 접히는 부분에서 배선이 끊어져 있었다. 어쨌든 노트북 두 대가 됐다.

한성컴퓨터는 예전부터 가성비 좋은 것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한성이 요즘 디자인에 흥미를 느꼈는지 괜찮은 노트북이 나오고 마침내 인민에어가 불티나서 재고가 달려서 못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맥북이랑 똑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람이 보기에 가장 좋은 디자인을 애플이 먼저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참고로 러시아에 '부란'이라는 우주왕복선이 미국 우주왕복선과 생김새가 똑같다고 비난받자 러시아 관계자가 "이상적인 형태를 추구한 결과이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어떤 나라가 설계해도 미국 우주왕복선과 똑같은 모양으로밖에 설계할 수 없다"라고 대답한 일화가 있다.

어쨌든 나는 U13L-G570을 샀다. 컴퓨터와 휴대기기 장치는 예상 수명을 감안해서 감가상각이 한 달에 만원 이하이어야 낭비하지 않는 기분이다. 한 삼년 쓸 생각하고 삼십만원짜리를 서너 번 사는 것이 십년 쓰겠다고 백수십만원짜리 쓰는 것보다 십년 뒤에는 훨씬 있어 보인다. 그래서 U13L가격은 운영체제 제외하고 삼십만원 초반대.

디자인 괜찮고 뚜껑 겉면은 알루미늄이라 싸구려 티가 잘 나지 않는다. 공산당 느낌 나서 별을 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스티커 따위 아니라 떼기 어려울 듯. 난 성격이 별나서 별 있는 게 좋다. 두께 얇고 무게 적당하다. 뭔자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전에 쓰던 것보다 작고 얇아서 그런 것 같다. 기분 탓이다. 기분 탓이다. 기분 탓일 거다. 뭣보다 어댑터가 작아서 좋다. AO756처럼 플러그 일체형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하다. 세탁기 플러그처럼 두꺼운 접지된 기역자가 아니라 막대기 두 개짜리 얇은 플러그이고 어댑터 본체부터 플러그까지는 짧고 어댑터부터 노트북쪽 플러그까지 얇은 선은 길다. 올ㅋ.배터리가 밑면 앞쪽, 그러니까 손 닿는 곳 아래에 장착된다. 배터리보다는 기타 부품에서 열이 더 많이 날테니 아주 탁월한 위치 선정이다. 왼쪽에 이어폰 구멍, 오른쪽에 USB 포트 두 개가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뒤쪽에 있다. 팬 배기구도 뒤에 있다. 훌륭하다. 이전에 쓰던 에버라텍 2500과 U100 모두 경첩 부분, 모니터가 접히는 부분이 공간이 좁아 배선과 힌지가 겹쳐서 분해 조립할 때마다 ㄱㅇ겻ㅏㄹㅊㅊ슷ㄹㅇㅂㅊㄱㄴ가ㅇㄴ 난리가 났는데 U13L은 전통적인 멋 없는 스타일의 경첩이라 고장도 덜 나고 조립하기도 쉽지 않나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상태 표시등 LED는 키보드 왼쪽에 있고 뚜껑을 덮어도 상태는 잘 보인다. 전원 버튼, 무선랜 버튼, 터치패드 버튼이 별개로 있는데 터치패드 버튼은 마우스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한테 유용할 것 같다. 근데 볼륨 조절 버튼도 좀 만들어 주지. ... 어쨌든 외형은 이 정도.

모니터 밝기는 사치품 메이커 노트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쓸 만하다. 땡볕 아래에서 영화를 선명하게 보고 싶어하는 특이한 사람이 있다면 적당하지 않다는 말이지 일반적인 사용에 불편함은 전혀 없을 만하다. 키보드가 좀 붕 떠 있는 것 같은데 키감은 나쁘지 않다. 블럭식이라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고 그냥 맥북 키보드랑 비슷하게 생겼다. Pause, PrintScreen 키 만들 여유 있으면 차라리 그 자리에 Home, End를 넣거나 PgUp, PgDn을 좀 집어넣지 싶은 것이 못내 아쉽다. 펑션 키(펑크션 키?)가 오른쪽에 하나 더 있다. 익숙해지면 꽤 편할 듯하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는다. 키보드가 오른쪽으로 쏠려 있다는 헛소문이 있던데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제품 사용기랑 겹쳐서 잘못 전해진 듯하다. 터치패드 감도는 (일단 둔하고 구리긴 하지만 이전에 쓰던 노트북 터치감도 별로였어서) 이전에 쓰던 노트북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멀티터치 지원도 맘에 든다. 다만 원래 키보드 사용시에는 양손이 키보드 중앙에서 왼쪽에 치우치게 되는데 터치패드는 정 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손 두꺼운 사람은 키보드 치다가 오른손 손바닥으로 터치패드를 건드릴 것 같다. 하지만 내 손은 얇고 예쁘니까 상관 없다. 그리고 마우스 많이 쓰는 사람한테도 어차피 상관 없다. 이어폰 단에서 노이즈가 있거나 평소 작동시 거슬리는 하드 소리가 나는 것은 아직까지 없다. 전반적으로 별 1개다. 뚜껑에 그렇게 써 있다.

운영체제를 엑스피로 깔까 잠깐 고민을 하다 생각해 보니 이제 엑스피 깔기 너무 지겨워졌다. 윈도우7을 깔아볼까. 근데 세븐을 사기는 좀 그렇다. 그냥 비인증으로 버텨야지 ㅋㅋㅋㅋ. 인증을 하지 않으면 바탕화면이 까맣게 되고 경고 문구가 뜨는 것 외에 다른 기능은 다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세븐을 깔기로 했다. 비인증은 폼이 안 나니까 메인으로 우분투를 쓰기로 맘먹었다. 곰티비 무료 영화 보겠다고 한동안 엑스피 부팅만 하면서 잊어버린 우분투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단 파티션을 구상해야 한다. 파티션 용량을 짜는 건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직관력과 감각, 경험,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 고민한다 하더라도 막상 깔고 나서 조금 지나면 후회한다. 지난번에도 윈도우 엑스피를 15기가인 곳에 깔았는데 매틀랩 깔고 랩뷰 깔고 나니 하드가 꽉 차서 난감했었다. 이번에는 windows7 50기가, /home 400기가, / 우분투 루트 15기가, swap 5기가 이런 순서로 잡기로 했다. 순서도 이전과 다르게 상콤하게 잡았다. 부디 후회하지 않길 바라며..

램이 4기가이니 운영체제는 고민할 거 없이 64비트다. 윈도 세븐을 깔 때 미리 관리자 계정으로 설치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지 말고 그냥 계정 하나 만들었다가 나중에 애드민 계정으로 넘어가서 만들었던 계정을 지우고 애드민 이름을 바꿔주는 것이 편하다. 파티션은 100메가로 잡았다가 확장해서 51.2기가로 잡아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쓸데없는 이상한 파티션을 만들지 않는다. 깔고 나서 한성컴퓨터 사이트에 있는 드라이버를 열심히 깔아 주는데 usb3.0 드라이버라는 녀석은 깔리지 않았다. 원래 2.0만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드라이버가 올라와 있는 것이 이상하다 싶었다. 블루투스가 간혹 문제가 생기나본데 어차피 난 별로 쓰지 않으니 걍 뒀다. 그리고나서는 열심히 윈도우 업데이트를 했다. 30일 또는 3일 내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나는 3일 떴다. 그 안에 할 수 있는 업데이트 다 해놓기로 ㅋㅋㅋ. 그리고 파폭을 깔고 싱크를 설정했다.

우분투는 디비디 없어도 되고 씨디 한 장에 들어가니 참 좋다. 컴 생활의 필수품 우분투 12.04 시디를 집어넣고 부팅한 뒤에 Something else(?)였던가 그 모드로 파티션을 아까 생각했던 대로 잡고 윈도우 파티션도 /windows로 마운트 하도록 지정하고 클릭하면 설치는 알아서 잘 됐다. 위치는 서울(취향에 따라 평양도 무관)로 고르고 언어는 영문으로 깔고 한글로 바꾸는 것이 편해서 영문으로 설치했다. (별 이유 없는 분께는 한국어 설치 권장)

다 해놓고 보니 아니나다를까 우분투가 무선랜카드를 못 읽는 것이다. 심지어 터치패드도 인식이 안 됐다. 한성컴퓨터에서 리눅스용 드라이버를 제공할 리는 만무하고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으니까 일단 침착하기로 했다. 어떡하지 우분투 못 쓰나 윈도7 크랙 깔아야되나, 나 또 범죄 저질러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지났다. U13L은 사용자도 적고 리뷰도 없어서 여기에 리눅스를 깔아 본 사람 후기가 없다. 외국 브랜드라면 구글에서 영문 문서라도 많이 나오는데 한성컴퓨터 이 젠장 회사는 수출도 안 하나 외국 자료를 검색해도 하나도 안 나왔다. 그래서 다시 침착하기로 했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어차피 터치패드 모듈이든 무선랜 모듈이든 외국 회사에서 만드는 것일테니 모델명을 알아내면 굳이 개인용 리눅스의 불모지 한국 사이트들에서 없는 정보 캐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윈도로 다시 들어가서 설치된 정보를 확인해 보니 Realtek RTL8723AE-BT라는 모듈이었다. 그리고 우분투 영문 커뮤니티에 이미 그 모듈 인식 안 된다는 얘기와 해결책이 이미 있었다. 랜선을 꽂으면 과정이 좀 편했겠지만 허리를 굽혀서 책상 밑 구석에 처박혀 있는 공유기에 연결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오프라인에서 작업을 했다.

http://dl.dropbox.com/u/57056576/DRIVERS/REALTEK/rtl_92ce_92se_92de_8723ae_linux_mac80211_0006.0514.2012.tar.gz
(아래 링크에서 최신버전을 받으세요)

파일을 받아서 대충 노틸러스에서 압축을 푼 뒤 터미널을 실행시켜서 디렉토리에 찾아간 뒤에

$ make
$ sudo make install

했더니 뭔가 설치가 됐다. 소스로 제공되는 걸 직접 깔아본 적도 없고 권장한다는 빌드-이센셜도 미리 설치하지 않았는데 대충 하니 걍 잘 되더라. 어쨌든 ㅇㅋ. 업데이트를 했더니 다시 먹통이 되길래 위 과정을 한 번 더 했더니 다시 됐다.

다음은 터치패드 차례다. 이건 GRUB 설정 파일을 수정하면 된단다. 터미널을 열고 일단 백업을 하고 편집을 시작한다.

$ sudo cp /etc/default/grub /etc/default/grub.bak
$ sudo nano /etc/default/grub

nano 대신 gedit, vi 같은 자기한테 편한 에디터를 써도 된다.
들어가서 보면

GRUB_CMDLINE_LINUX_DEFAULT="quiet splash"

이렇게 돼 있는 줄을

GRUB_CMDLINE_LINUX_DEFAULT="quiet splash i8042.noloop=1"

요렇게 바꿔 주면 된다. 처음에 i8042.noloop=1 를 추가하라는 말이 뭔가 해서 한참 고민하다가 이렇게 했는데 잘 된다. 그나저나 터치패드랑 그러브는 무슨 관계인지 알쏭달쏭이다. 어쨌든 편집을 다 했으면 저장을 하고 나와서 그러브를 업데이트 해야 한다.

$sudo update-grub

하고 재부팅을 하면 된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그러브 부팅하는 것 좀 있어보이게 바꿔보고 싶었다. 가끔은 윈도를 계속 써야 할 일도 생기고 우분투를 계속 써야 할 시기도 있다. 그래서 설정을 바꾸는 자료를 찾아봤다. 보통은 /boot/grub/grub.cfg를 편집하라고 하는데 이건 옛날에 쓰던 방법 같고 grub2 에서는 저 파일을 건드리지 말라고 권장한다. cfg 파일 안에 대놓고 DO NOT EDIT THIS FILE 이라고 써 놨다. /etc/default/grub 파일을 수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한다. 그러브 업데이트하면 자동으로 그 grub.cfg 파일이 새로 생성된다. 여러 방법이 있는데 기본 부팅 항목을 지정하는 것보다 이전에 부팅할 때 선택한 운영체제에 자동으로 커서가 가도록 하는 방법이 제일 나아 보였다.

$ sudo nano /etc/default/grub

아까 그거 다시 열어서 백업은 있으니 바로 편집한다.

GRUB_DEFAULT=0

을 아래처럼 바꾸고 한 줄을 더 작성하면 된다.

GRUB_DEFAULT=saved
GRUB_SAVEDEFAULT=true

기왕 세팅 하는 거 10초 너무 길고 3초가 적당한 것 같다. 대기 시간을 찾아서 10을 3으로 바꾸자.

GRUB_TIMEOUT=3

편집 다 하고 저장했으면 아까랑 마찬가지로

$ sudo grub-update

해 주고 재시작을 하면 자동으로 지난번에 부팅했던 오에스를 찾아서 커서를 갖다놓고 3초만에 바로 부팅을 계속 진행하는 똑똑한 그러브를 만날 수 있다.

그 다음은 언어를 바꿔야 하는데 이상하게 메뉴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할 수가 없었다. 보기에 영어 여러개랑 중국어, 에스파냐어만 보였다. 저장소를 다음으로 바꾸고 language support - install/remove language에서 한국어를 추가해도 메뉴 언어에는 한국어가 뜨지 않았다. 터미널 들어가서 한국어 관련 설치랑 로케일 어쩌구 알아들을 수 없는 얘기를 남 시키는 대로 잘 건드려 주면 될 것 같은 예감인데 GUI로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 했으니 그만 하면 됐고 뭐 걍 영어로 써야겠다. 나비는 설치됐고 한글 입력할 수 있으면 족하다. 

나비는 여전히 한 번에 트레이 아이콘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거 집어넣지 않으면 신경쓰여서 안 된다. 11.10부터 문제였던 것이 아직도 고쳐지지 않았나 보다.

$ gsettings set com.canonical.Unity.Panel systray-whitelist "['JavaEmbeddedFrame', 'Wine', 'scp-dbus-service', 'Update-notifier', 'Nabi']"

이렇게 하고 재부팅하면 깔끔하게 트레이에 들어간다.

한영전환 버튼을 누르면 자꾸 대시 허드 HUD가 떠서 살펴보니 기본적으로 오른쪽 alt 키가 허드 여는 키로 지정돼 있었다. 설정에 키보드 들어가서 이걸 다른 키로 지정해야 한영 전환이 제대로 된다.

다 쓰고 나니 시제가 맞지 않는다. 1인칭 과거와 3인칭 현재가 섞여 있다. 별 거 아닌데 요즘 논문을 쓰다 보니 이런 게 자꾸 신경쓰인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내 U13L에서 우분투를 쓸 준비는 다 끝났다.


참고

http://askubuntu.com/questions/139632/wireless-card-realtek-rtl8723ae-bt-is-not-recognized
http://chakjs.tistory.com/34
http://samiux.blogspot.kr/2010/07/howto-ubuntu-1004-on-gigabyte-touchnote.html
http://v.daum.net/link/34274852
http://wjuni.tistory.com/7
http://kldp.org/node/117824
http://tombuntu.com/index.php/2011/09/25/how-to-change-boot-order-in-ubuntu-11-04/
https://help.ubuntu.com/community/Grub2#Configuring_GRUB_2
http://hwanud.egloos.com/2875145http://windowx.tistory.com/entry/%ED%8E%8C-%EC%9A%B0%EB%B6%84%ED%88%AC-%ED%95%9C%EA%B8%80%EC%84%A4%EC%A0%95-ubuntu-korean-language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orlov3u&logNo=20156995330http://ubuntu-kr.org/viewtopic.php?p=88745


2013. 4. 24. 수정


Posted by 판치